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온가족이 모여 막걸리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막걸리는 누룩(곡물에 곰팡이를 번식시켜 만든 발효제)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전통 술인데요.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아 일명 ‘건강 술’이라고도 불립니다.
오늘은 이러한 막걸리에 어떤 건강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막걸리란?
한국의 전통주의 한 종류로, 쌀로 밑술을 담가 거기서 청주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다시 체에 걸러낸 양조주를 말합니다.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라고 하며, 맑은 술인 청주(淸酒)에 상대되는 개념인 흐린 술 탁주(濁酒)의 한 종류이기도 합니다.
원래 막걸리는 청주의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청주의 수요가 적어진 현대에는 막걸리 전용으로 양조를 하여 전부 물에 섞어 걸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막걸리의 특징
막걸리는 은은하게 구수하고 약간 달달한 맛에 살짝 톡 쏘는 느낌이 특징이며, 소주, 맥주와 함께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술입니다.
한국에서는 술 중 유일하게 같은 부피의 생수보다 저렴하여 서민 혹은 노인 전용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오늘날에는 맛, 향, 보존법 등이 개량되면서 세대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즐기는 국민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막걸리에는 청주에 포함되지 못한 쌀의 영양분이 녹아 있어, 포함된 영양분이 더 풍부합니다.
살균 막걸리(생탁, 월매 등)를 제외한 생막걸리의 경우 발효 시 생기는 효모에 위장에 좋은 성분이 녹아 있다고 합니다.
막걸리의 도수
막걸리는 술 중에 가격이 싸고 마실 때는 취한 것을 알지 못하지만, 마시고 일어날 때 본격적으로 취하기 시작하는 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으며, 농담조로 악마의 술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막걸리의 도수는 4~6%며, 이는 술 중에서도 상당히 도수가 낮은 편이라 마시는 사람이 취기를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때문에 취기가 느껴질 때까지 마시다 보면 이미 상당량의 술이 들어가게 된 상태고, 이는 평소의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실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막걸리와 같은 도수가 낮은 술은 음료처럼 느껴져 과음하기가 쉽습니다.
막걸리의 효능
막걸리는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많아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 성분입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 한 병(750mL)에 평균 15g의 식이섬유가 있는데요.
이는 사과의 4~5개 정도 되는 양입니다.
그리고 막걸리는 한 병에 700~800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구르트 1병(65mL)에 5억 마리의 유산균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아주 높은 수치입니다.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변비, 설사 등을 예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없애 면역력 강화를 돕습니다.
막걸리는 비만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경희대 식품공학과·국순당 부설연구소는 막걸리 농축액 성분이 지방 세포 수 증가를 억제하며 세포 내 지방 축적도 막는다고 밝혔습니다.
막걸리는 염증 억제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막걸리에는 폴리페놀이 들어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항염증 성분입니다.
실제로 막걸리가 염증 반응 부산물인 산화질소를 덜 만든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는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좋습니다.
한 잔에만 비타민B2(리보플라빈)가 약 68㎍, 비타민B3(나이아신)는 약 50㎍ 들어 있습니다.
참고로 비타민B는 음식물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피로감, 식욕부진 개선, 두통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 성분입니다.
막걸리의 부작용
이처럼 막걸리에는 좋은 영양 성분이 많이 들었지만, 과량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숙취가 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막걸리 숙취의 이유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스터, 퓨젤오일, 메탄올 등의 불순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중 메탄올은 인체 내 산화효소를 만나면 폼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돼 미주신경, 교감신경을 자극합니다.
이 과정에서 숙취가 유발되는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에 숙취가 생기기도 합니다.
보드카나 소주처럼 체내에 들어와야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되는 술과 달리 막걸리는 술 자체에 이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있어 숙취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막걸리를 과량 섭취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중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막걸리를 건강하게 마시는 법
막걸리의 도수는 4~6%며 이는 술 중에서도 상당히 도수가 낮은 편이라 마시는 사람이 취기를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때문에 취기가 느껴질 때까지 마시다 보면 이미 상당량의 술이 들어가게 된 상태고, 이는 평소의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한국에서 음주 문화는 거침없이 팍팍 들이켜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고, 막걸리는 소주처럼 작은 잔이 아니라 사발에 담아서 마시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잡혔기 때문에, 과음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하루에 2잔(450mL) 이하로 마시는 게 적절한데요.
우리 모두 건강을 위해, 거침없이 팍팍 사발로 들이키는 문화는 잠시 내려놓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