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사민 꾸준함이 답이다! [의사 김도훈 칼럼]

by 김도훈 의사
기미-남성-얼굴
가까이 보면 다 보이는 기미

저번 1편에서는 기미의 치료가 어차피 다른 색소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자분들께서는 잘 모르시겠다면 우선 기미로 염두를 두시는 게 가장 나은 판단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치료로 다른 색소들을 계속 치료하면 안되겠지요. 그건 치료를 해주는 의사가 잘 진단해서 치료해야 겠지요.

이번 2편에서는 다름 아닌, 우리가 기미치료 받으면서 가장 많이 먹는 약, 바로 도란사민 입니다. 도란사민에 대해 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니, 먼저 약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이 약은 한마디로 레이저받으면서 기미치료효과를 높이고, 앞으로 올라올 기미들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통상 저도 도란사민을 레이저치료할 때 같이 병용해서 치료를 하는 편이구요. 성분명은 트라넥삼산이고 도란사민 한 알에 트라넥삼산이 250mg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총 2알을 복용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그러면 하루에 500mg을 섭취하는 꼴이 됩니다.

도란사민-약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

정상 성인 기준으로, 트라넥삼산은 500mg~1000mg 범위는 하루안에 복용해도 지장이 없어 전 그 마지노선인 500mg을 기준에 두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도란사민, 꾸준함이 답이다

한편, 오늘 칼럼에서 제가 제고드릴 포인트는 약에 대한 단순정보보다는, 다소 따분할 수 있는 ‘꾸준함’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아쉽게도,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다 보면, 가끔 기미 호전도가 정말 느리신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자체개발한 표준 프로토콜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미가 잘 안낫는 분들 중에 많은 경우는 도란사민을 꾸준히 못 드시는 경우였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환자분들 잘못은 절대 아닙니다. 일부러 드시지 않는 게 아니라, 환자분들께서도 일상이 바쁘시고 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복용을 까먹는 날들이 충분히 종종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제가 직접 아침마다 카톡을 드리면 어떨까.. 아니면 아침마다 전화를 드려야 하나.. 환자분들이 50명 내외여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백명의 분들이 오시다 보니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분들이 바쁘신 와중에서도 약을 잘 챙겨드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무런 노력 없이 약을 드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의외로 간단해보이면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모종의 수수께끼 퀴즈 였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고민을 하다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매일, 1번. 무조건 지나칠 수 밖에 없고 2번. 눈에 띄는 곳에 도란사민을 ‘2번’ 둔다. 그것도 모든 사람들이 매일, 무조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은 어디일까요?

종합비타민처럼 실험해보다

화장실일까요? 화장실도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아마도 화장실에 약품을 보관하면 일주일만 지나도 습기 때문에 약이 상할 것입니다. 침대 옆에는요? 음,, 자다가 바로 일어나서 씻느라 아마 못볼거 같네요. 저도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란사민 대신 종합비타민으로 스스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처음엔 신발장 위에 물과 같이 두면 100프로 먹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도 해봤습니다만, 이것도 실패했습니다. 출근을 빨리 해야 돼서 그냥 지나치고 오히려 더 안먹게 되었죠.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다가 제가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먹게 된 방법을 찾았고, 이 방법을 환자분들께도 말씀드렸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칼럼에 기재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핵심 –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옛말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도란사민도 똑같이 한통에 담지 않고, 두통으로 분리해서 담아야 합니다. 단, 한 통은 아마도 방부제가 없는 통일테니 10~15알 이하로 담아주세요. 그리고 약이 적게 든 통은 출근한 일자리 책상에 둡니다. 그리고 다른 원래의 도란사민 약통은 집의 정수기 또는 요즘엔 페트병으로도 많이 드시니 페트병 옆에 둡니다. (약 먹을 땐 물을 항상 같이 먹으니 둘이 거리가 가까울수록 훨씬 덜 까먹습니다.)

그렇게 하면 왠만해선 까먹는 일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까먹게 되면 출근하고 먹으면 되고, 출근하고도 또 까먹으면 집에 돌아와서 먹으면 되니, 집-회사 두 공간에서 크로스체크가 되어 제가 했을 때는 까먹는 날이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원래 저같은 경우는 종합비타민을 일주일에 4~5번정도 복용했었습니다)

그렇게 했을 경우 제가 맡고 있는 환자분들도 꾸준히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주셔서 저도 그래도 그동안 조금씩 고민해보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청난 건 아닐 수는 있어도, 도란사민 하루 약을 놓치는 게 레이저치료 받으면서 기미를 낫게 하는 데엔 꽤나 그 영향이 큽니다. 꾸준히 쌓아올려서 기미라는 적을 KO시켜야 되는데, 하루 빼먹고 하루 빼먹다 보면 그냥 잽만 날리고 경기가 끝나는 것과 똑같게 되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듯이 도란사민도 두통으로 나누어 평소에 오래 머무는 공간 두 곳에 한 통씩 두어 되도록 여러번 도란사민을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 도란사민을 꾸준케 복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임을 설명드렸습니다. 이 방법이 단번에 약효를 더 올리고 그런 방법은 아니지만은, 약을 드시는 여러분들께서 보다 편히 드셨으면 하는 바람과 레이저치료를 온전히 잘 받는데에 그렇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해당 방법을 소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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