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를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 [의사 김도훈 칼럼]

by 김도훈 의사
기미-주근깨-여성
기미인가… 주근깨인가…

안녕하세요. 의사 김도훈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환자도 공부해야 된다’ 일 것입니다.

무분별한 의료상품홍보에 지쳐있는 환자분들께서 올바른 시야를 가지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이 본인의 질환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암환자분들을 만나 뵈면, 그 누구보다도 본인의 암질환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정해진 치료방법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어떤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지를 몸이 그렇게 아픈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찾아보시고 직접 연구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암환자분들도 실제로 암을 극복하신 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암을 이겨내려고 기울인 노력들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매일 쓰신 투병일지, 정리해온 자료들은 왠만한 의사들 지식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미는 유독 환자분들께서 그러한 경향을 보이시지 않습니다.

기미도 관심이 필요하다!

기미가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미용적인 목적에서 피부를 하얗게 만들고자 치료를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더더욱 의사 입장에선 기미는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유독 어려운 질환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중요한 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그리고 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케이스도 많아 오히려 잘못된 관리를 행하시는 분들도 많이 봐왔습니다.

당장 생활에 지장이 가는 난치성질환들은 바로 내 삶에 직격타가 오기 때문에 환자분들도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십니다.

하지만 기미는 그러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적인 부분에서 관리 라는 측면이 빠져있어 현직의사인 저로서는 아쉬운 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관리법 때문에 여러분이 고민하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기미를 알아야 하는 이유

우리 몸의 색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기미
  • 주근깨
  • 잡티
  • 오타모반
  • PIH(염증후색소침착)
  • 흑자
  • 문신, 타투(인공색소)

이 중에서는 흔하지 않은 색소들도 있지만 또 기미만큼이나 흔한 색소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잡티, 주근깨, 점이 그에 해당하겠죠. 흑자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색소질환 중 하나입니다.

‘기미’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미는 ‘난치성 질환’

색소 때문에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 70~80%는 기미입니다. 나머지 비율이 어떻냐고 물으신다면, 흑자,잡티, PIH가 20% 그리고 나머지가 10%정도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주근깨는 기미와 많이 겹쳐 일부러 생략했습니다)

물론 위 퍼센트 비율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기미 따로 흑자 따로 이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미 있는 분들은 대부분 주근깨가 있고, 주근깨가 있는 분들 대부분은 잡티 또한 가지고 계시지요. 

위 표현은 그만큼 기미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이 색소질환의 대다수이다 라는 걸 나타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색소질환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기미를 의심해보는 게 통계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나이가 30~40대이시고, 여성분이시면서 색소가 눈가에 있다면 더더욱 기미부터 의심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충분하시겠지만, 밑의 가상일화를 함께 보시면 더더욱 이해가 잘 되실 거에요.

A여성의 색소 고민

만약에, 눈가에 색소가 올라와서 너무 걱정되고 고민이 많은 A라는 여성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분의 색소는 기미지만, 이분은 이를 모르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 분은 난생 처음 이런 일을 겪어 치료가 되긴 하는건지 , 그리고 도대체 이건 뭔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주변에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다행히 한분 계십니다. 그분은 젊으신 분이었고 주근깨 시술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근깨시술은 한번에 강한레이저를 조사해 주근깨를 파괴하는 시술이라고 합니다.

지인분의 시술전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A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해 보여 자신이 주근깨라고 생각하고 그분이 받았던 주근깨시술을 따라받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가격 또한 저렴한 병원을 찾아서 똑같은 장비, 똑같은 시술을 받습니다.

기미는 레이저 치료가 정답이 아니다!

아마도 이분은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입니다. 기미는 진해졌을 확률이 높고 잘못하면 흉터까지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미는 절대로 강한레이저로 치료하면 안되는, 의학계에서도 레이저로 단박에 치료가 절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반면, 만약에 A가 기미라고 단정을 하고 기미치료를 따라 받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때, 이런 의문이 드시지 않나요?

기미라고 단정을 지어버리면, 다른 주근깨나 잡티 같은 거면 어떡하지??’

바로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레이저 중에서 기미를 치료하는 레이저는 다른 모든 색소질환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즉, 색소를 파괴하는 것이고 약한 강도로 치료하기 때문에 잡티, 주근깨, 오타모반에도 효과가 분명히 나타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얼굴에 나타나는 어떤 색소질환도 기미로 단정하고, 설령 그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색소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놀라셨나요? 그렇기 때문에 얼굴색소는 환자분들께서도 기미부터 알아야 한다는 걸 재차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기미를 알고 나면 다른 색소질환들은 기미를 알기 전보다 몇배는 알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이해도 훨씬 잘 되구요.

기미의 치료방식이 다른 색소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니, 다른 색소질환으로 오인하고 잘못 레이저를 받아도 이는 피부에 이상이 없고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주된 요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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