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환경과 건강
인간과 환경
인간은 생활공간에서 공기, 물, 음식물, 주거, 생활용품 등의 생활자원을 활용하여 생존을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기존의 생활공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102개 주요 질환 중 85개가 환경적 원인과 관련이 있는데, 환경적 원인은 질환으로 인한 건강 손실의 24%와 사망률의 23%와 관련된다.
이러한 환경적 원인 중 대표적인 문제인 기후변화, 황사, 오존층 파괴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기후변화
기후변화는 지구 전체의 기후 또는 지역적 기후의 시간에 따른 변화이다. 기후변화는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 폭염, 한파, 감염성질환 증가 등 다양한 경로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건강 영향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 질환의 초과사망(특정 원인으로 인해 통상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망이 발생한 경우)이다.
우리나라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연구들에서 폭염은 전체 일별 사망자 수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나이 별로 보았을 때 특히 노령인구에서의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질환 별로 보았을 때는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 질환의 초과사망이 크게 증가하였다.
일별 최고기온은 특히 이차대기오염물질인 오존 농도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기온이 오를 경우 일사병 등 고온 관련 질환에 의한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오존에 의한 건강 영향이 함께 일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콜레라를 일으킬 수 있는 비브리오균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의 매개체인 모기 개체수가 증가될 수 있다.
황사
황사는 중국과 몽골 지역의 모래먼지가 강력한 편서풍에 의해 우리나라와 일본, 북미 지역까지 날아가는 자연현상으로, 오래전부터 관찰되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황사의 미세먼지에 의한 효과 외에, 황사에 포함된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영향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황사와 관련한 역학연구는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수행되었다. 이러한 연구에서 황사 발생으로 인해 총 사망자와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천식 악화, 뇌졸중 발생, 폐기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오존층 파괴
오존층 파괴는 1970년대 이후 지구 전체의 오존이 꾸준히 감소하는 현상과 극지방 상공의 성층권 오존이 더 큰 정도로 감소하는 현상을 함께 가리키는데 후자를 오존구멍(ozone ho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존층 파괴는 대표적인 대기 중 염소 발생원인인 클로로플루오로카본(Chlorofluorocarbons, CFCs), 즉 프레온 가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프레온 가스는 1920년대에 개발되어 냉방기나 냉장고의 냉매, 스프레이의 충진재 등으로 1980년대까지 사용되었다.
그 외 메틸브로마이드, 소화기에 사용되는 할론, 유기용제인 사염화탄소, 메틸클로로포름 등이 대표적인 오존파괴 물질이다.
성층권의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특히 Ultraviolet B, UVB)을 흡수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더 많은 자외선이 지상까지 닿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일으키게 된다.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는 특히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 외에도 피부 노화와, 눈에 생기는 익상편(군날개)과 백내장 등의 질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