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의사 김도훈입니다.
이전까지는 색소 위주로 설명을 드렸지만, 새롭게 당분간은 필러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께 필러에 관한 다양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여, 필러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데는 약 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소중한 5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엑기스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문의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필러에 대한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진다면, 특이한 증상이 생기더라도 미래의 여러분이 ‘설마..?’하며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입술필러, 괴사 징후 보이면 병원 방문해야
입술필러의 경우 괴사가 만약에 발생한다면, 초기에 따끔따끔한 열감과 함께 입술색깔이 하얗거나 또는 진행속도가 빠르다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괴사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면, 보다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필러 시술 시, 괴사 징후가 어떤 것들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물론 절대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만약에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조기방지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역시 필러가 혈관을 막아 괴사를 일으킨 것을 보여줍니다.
해당 사례에서도 초기에 빠른 대응으로 바로 입술필러를 받은 부위를 히알라제 등의 필러녹이는 주사로 녹이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을 텐데, 현직 의사로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네요.
따라서, 입술필러를 받은 후 괴사 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 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대응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괴사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필러는 괴사를 발생시킬 수 있는 걸까?
입술필러는 입술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즉 입술에 이어진 동맥을 막아서 괴사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정맥은 피가 오히려 빠져나가는 혈관이므로, 동맥을 막았을 때 괴사의 위험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입술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동맥은 2가지로, 윗입술동맥과 아랫입술동맥입니다.
입술필러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입술라인을 살리기 위해 입술과 피부 경계 부위를 따라 필러를 주입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라인 따는 과정에서 윗입술과 아랫입술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윗입술은 라인을 따라서 윗입술동맥이 피부 얕은 층에 주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혈관이 다칠 가능성이 높아지며, 출혈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 아랫입술은 아랫입술동맥 때문에 괴사가 발생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술자들은 혈관 보호 측면에서는 아랫입술보다 윗입술을 더 조심해서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술 기술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필러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입술 구조와 특성을 고려하여 필러 시술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게 조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입술필러 시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입술 필러 괴사 징후 알아보기
입술 필러를 받은 후 괴사 징후가 의심된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전세계 피부미용 분야에서 으뜸가는 국가로, 입술필러 부작용 케이스는 현저히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사 징후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미리 알고 계시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며, 입술필러로 인한 괴사의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필러를 받은 부위가 하얗게 변한다
이 케이스는 가장 놓치기 쉽습니다.
하얗게 변하는 것은 대수롭게 여겨지기 쉬우므로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술 받은 병원에 즉각 사진을 보내어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 필러를 받은 부위가 너무 아프다
혈관이 막힌 경우 신경 구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통증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빠르게 병원에 연락하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입술이 유독 차갑고 푸르스름하다
입술필러 시술 이후에 입술이 유독 차갑게 느껴진다면, 혈관 폐색으로 인한 허혈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도 즉시 병원에 연락하여 응급 상황임을 알리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괴사에 대해 설명을 드렸지만 실제로 입술필러로 괴사가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제 어머니께서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입술필러 시술을 받으실 만큼(다른 시술도 마찬가지지만요) 입술필러 부작용으로 따로 걱정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대한민국 어디서든 입술필러 시술을 받으시는 여러분들께서 괴사의 징후를 느끼시기 전에 이 글을 통해 괴사 징후를 포착해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된다면, 그만큼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5분의 시간만으로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괴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저로서도 의사로서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양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부작용 없이 안전한 필러 시술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블로그에는 피부과에서 양질의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는 칼럼들이 있으니, 관심 있는 시술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실 때 잠깐씩 읽어보시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의사 김도훈이었습니다.